"김연아가 은메달이라구? 설마? 이게 정말 사실이란 말입니까?"

전 제 손에 들려있던 스마트폰에 '김연아 은메달'이란 소식을 보고 어이상실, 믿을수가 없었습니다.

"이건 말도안돼, 이게 말이되냐구?" 스마트폰을 든 손이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그리고 밤에 보지 못했던 김연아의 경기를 좀 전에 찾아 보았습니다. 아, 김연아를 보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김연아 은메달 소식때문에 눈물을 흘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연기가 너무 아름다웠기에 눈물이 난거였습니다.

살면서 피겨를 보고 눈물을 흘려보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만큼 김연아의 연기는 감동적이었습니다.

해외외신들도 김연아의 경기가 끝나자 '더 이상 완벽할 수 없는 연기'라며 극찬의 극찬을 했고 경기장 관중들도

김연아 경기를 관람하던 전세계인도 김연아 금메달은 확정적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전날 있었던 쇼트프그램에서 김연아 점수를 엄청 짜게주었던 러시아 심판진들.

어쩌면 이 믿을 수 없는 '김연아 은메달'은 경기에 상관없이 이미 결정되어졌다고밖엔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석연찮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금메달.

더 이상 완벽할 수 없는 무결점의 김연아 연기를 본 후 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경기도 찾아보았습니다.

이유는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과연 금메달을 가져갈정도의 연기를 펼쳤는지 너무나도 궁금했기때문입니다.

그리고 숨죽여가면서 거의 눈도 깜박거리지않고 지켜봤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연기.

아, 그런데 생각보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잘하긴 잘했습니다. 국내 해설진들도 크게 흠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연기, 잘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저도 그렇고 국내 해설진도 그렇고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점프를 3번하는 동작에서 약간 중심을 못잡는 듯한

동작이 포착이 됐습니다. '아, 이건 감점일거야. 내 눈에도 딱 보인다구.'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치올림픽의 개최국인 러시아의 말도 안되는 텃새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않는 점수부여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금메달을 따게 되었습니다.

살면서 이런 웃지못할 코미디를 전세계에게 보여준 러시아, 정말 대단하게 뻔뻔하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저는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완벽한 연기와 감동을 준 김연아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비록 김연아 목에 걸린 은메달이 아쉽게만 보이지만 우린 김연아의 메달색깔이 큰의미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미 김연아는 지구인이 평가를 내릴 수 없는 피겨의 여왕임을 잘 알고 있기때문입니다.

그리고 금메달을 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분명 잘하는 선수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연아만큼의 완숙미와 감동이 부족할 뿐 앞으로 크게 될 러시아 선수임에는 틀림없다고 봅니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은 분명 납득할 순 없지만 우리가 미워해야 할 사람들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아닌

멍청하고 어이없는 점수를 부여한 피겨 심판진들을 미워하는게 맞지않나 생각해봅니다.

아, 제가 피겨를 보면서 감동받을 줄이야, 피겨보면서 찡한 감동받기는 오늘이 처음입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대단하다, 훌륭하다' 말만 들어온 김연아의 피겨 풀연기를 한 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저 국민여동생, 피겨여왕, 피겨 세계 쇼트 1위 등등의 수식어는 많이 봐왔지만 김연아 선수 피겨연기를 제대로 본 적은

오늘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처음 본 피겨 연기에 엄청 감동을 받고 이렇게 몇 자 글을 올려봅니다.

김연아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종합선수권 쇼트 1위.

종합선수권 1위라구요? 정말입니까? 1위 그 이상의 것은 없단 말입니까? 숫자 1이라는게 갑자기 원망스러워 보입니다.

제가 좀 오바스러운 표현을 쓴 것 같지만 이게 지금의 제 솔직한 마음입니다.

오늘 열린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의 종합선수권 쇼트 1위는 제가 볼 땐 큰 의미는 없어보입니다.

피겨를 아무것도 모르는 제게 이런 감동을 선사해주었으니 전 이미 김연아 선수는 1위를 뛰어넘은 피겨에 있어선 거의

신의 영역에 들어섰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유는 앞서 말씀드렸지만 전 피겨는 아예 모릅니다. 오늘 김연아 종합선수권 경기 풀버전을 본게 처음이었구요.

그 처음은 첫사랑을 만난 설레임 같은 것,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벅차오름. 이런 기분을 이제서야 알게 되다니.

왜 사람들이 김연아에 열광하는지 너무도 늦게 알았지만 이제라도 알았으니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소치 올림픽 때 오늘 보여준 종합선수권 쇼트 1위의 완벽한 연기를 다시금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김연아가 오늘 종합선수권에서 보여준 이 옷은 정말 "별로다"라는 논란이 많았습니다.

"옷이 왜이래?", "김연아랑 안어울린다","누가 이옷을 만들었냐" 등등의 안좋은 글들과 기사들을 봤던 기억이 나는데요.

저도 사람인지라 군중심리에 말려 "맞아, 김연아는 블랙이 잘 어울리는데 너무 겨자색 같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왠걸요? 오늘 김연아가 입고 나온 이 옷은 연기와 음악과 너무나도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옷은 절제된 화려함이 있었구요.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에 맞춰 완벽한 표정과, 연기를 보여준 김연아의 피겨 연기.

그냥 모든게 완벽함, 퍼펙트, 따봉 그 자체였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전 오늘 김연아가 어떤 연기를 펼칠지 배경음악은 어떤 것을 사용할 지는 아예 몰랐습니다.

다만 김연아 연기를 보면서 "허, 왠지 사랑고백을 하는 듯한 광대느낌이 나네?"라고 생각하고 영상을 본 후기사를

읽어 봤는데 이럴수가! 광대 연기가 맞더군요. 게다가 배경음악은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갑자기 멍해졌습니다. 그리고 김연아 연기를 몇 번이고 돌려봤는데 갑자기 엄청난 감동이.

특히 연기 도중에 보여준 뒷짐지고 빙그르 도는 모습과 표정은 오늘 최고의 명장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모든게 명장면의 연속이었다는 생각도 변함이 없습니다.

너무 늦었지만 오늘부터 왠지 피겨여왕 김연아에게 푹 빠질 것만 같습니다.

오늘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의 환상적인 연기는 너무 감동적이었구요. 압도적인 종합선수권 쇼트 1위도 축하합니다.

갑자기 피겨에 푹 빠져버리다니. 이거 와이프 다음으로 뭔가에 푹빠진 기분이 드는데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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