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11월 11일, 속칭 빼빼로데이로 불리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떡집에선 가래떡데이라고도 하더군요.

제가 볼 땐 빼빼로데이나 가래떡데이보다 왠지 젓가락데이가 더 잘 어울릴듯 싶은데 숫자 생김새보면 그렇지 않나요?

11월 11일 = 젓가락 두 쌍. 완전 똑같은데요, 이거?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언제부턴가 11월 11일이 되면 다들 빼빼로데이라고 말하면서 너도나도 빼빼로를 선물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완전히 기업의 숫자마케팅 상술에 소비자가 넘어간 것으로 볼 수 있겠는데요.

덕분에 저도 생각지도 않은 빼빼로를 두 개나 받았습니다. 거저 생긴것이니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어제 저는 두가지 종류의 빼빼로를 받았습니다. 하나는 아몬드빼빼로, 하나는 누드빼빼로. 그런데 말입니다.

오늘 받은 아몬드와 누드빼빼로가 그리 달갑지만은 않았습니다. 이유인 즉슨, 아침부터 빼빼로 방사능이야기가 나왔구요.

또 하나는 아몬드빼빼로와 누드빼빼로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글과 동영상을 봤기 때문입니다.

그냥 제가 볼 땐 빼빼로를 팔려는 자와 빼빼로를 팔지못하려는 자들의 보이지 않는 싸움처럼 보이는데 '아닌땐 굴뚝에

연기나랴'는 말처럼 빼빼로에서 벌레가 나온 동영상은 전부터 아주 유명했습니다.

네이버에서 아몬드빼빼로를 검색하면 벌레, 벌레나오는이유, 애벌레, 벌레동영상등 과자 맛을 뚝뚝 떨어뜨리는 용어들이

자동검색으로 나오며 누드빼빼로를 검색해도 벌레라는 연관검색어가 같이 나오게 됩니다.

이건 뭐 유튜브에도 동영상이 올라와있는데 빼빼로에서 벌레가 나왔단 이야기는 아주 없는 말은 아닌듯 합니다.

초콜릿을 과자속에다 넣은 누드빼빼로. 그런데 대체 어떻게 아몬드빼빼로와 누드빼빼로에서 벌레가 나올 수 있는걸까요?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빼빼로에서 유충벌레는 자주 발견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단맛을 좋아하는 벌레의 습성때문인지 아님 빼빼로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건지.

예전에 빼빼로에서 벌레가 발견이 됐다는 글과 동영상이 나온걸 봤었는데 아직도 이런글과 동영상이 나오는 걸 보면

빼빼로로 생산라인을 검토해 볼 필요성은 있지 않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받은건 받은거니까 맛있게 냠냠냠 먹은 아몬드빼빼로와 누드빼빼로.

돌다리도 두들겨 건너라고 행여 내가 먹는 빼빼로에서 벌레가 나오지는 않을까 살피고 또 살피고 노심초사했습니다.

매년 11월 11일 빼빼로데이마다 따라오는 벌레이야기.

11월 11일을 상술로 이용하는 기업도 맘에 안들지만 벌레가 나오는건 더 맘에 안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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