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봐야할 다큐멘터리 '육식의 반란, 마블링의 음모'

출처 : 전주MBC 유룡 기자 연출, 방송기자연합회 이달의 방송기자상,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지금 이글을 쓰면서 굉장히 혼란스럽습니다. 이유는 제가 좋아하는 한우 마블링이 몸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때문인데요.

얼마전 유투브로 전주MBC에서 방송했던 '육식의 반란, 마블링의 음모'를 보았는데 이건 가히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믿기 어려웠지만 보면서 믿지 않을 수는 없었고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우 마블링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자, 그럼 우리가 잘못 알고있는 한우 마블링에 대한 불편한 진실.

'육식의 반란, 마블링의 음모' 방송을 토대로 간략히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블링의 시작.

미국 역사상 최초로 공장식 사육을 도입하여 당시 남아돌던 옥수수를 소들을 한우리에 몰아넣고 먹이기 시작.

1920년대 미 농무부가 등급제를 공식화. 이런 마블링 등급제는 일본을 거쳐 20년전 한국으로 건너오게 됨.

초원에서 풀먹고 자란 소는 마블링(=기름)이 거의 없지만 공장식으로 곡물 옥수수를 먹고 자라는 소는 마블링이 많음.

소가 풀대신 옥수수 곡물을 먹는 것은 사람으로 치면 밥대신 사탕을 먹는 것과 같으며 이렇게 옥수수를 먹고 자란 소는

고기사이에 마블링이 생김. 지금도 지방덩어리에 불과한 마블링은 국내 최고급 등급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전히 홍보중.

특히 한국이 가장 심함. 재밌는 것은 한국에서 외면받는 소가 해외에서는 최고의 등급으로 매겨진다는 사실.

이유는 버릴 지방이 없기때문. 마블링 분포도에 따른 한우 1++, 1+, 1등급은 해외에서 좋은 고기가 아니라고 함.

세계 제1의 소고기 수출국은 호주라고 합니다. 호주 사람들은 기름기 없는 질긴 엉덩이 살을 즐겨먹는다고 하는데요.

마블링이 없는 소고기는 고기도 맛있고 건강에도 좋다고 합니다. 이는 미국이나 유럽, 일부 선진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어떨까요? 한국은 신기하게도 한우 꽃등심에 있는 지방덩어리 마블링을 최고 등급의 고기로 칩니다.

그러니까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마블링을 최고로 치는 이상한 현상이 유독 한국에서만 발생하고 있는 것이지요.

자, 그러면 이런 기름기가 많은 소, 즉, 마블링이 많은 소가 최고로 둔갑되는 현상은 왜 발생하는 걸까요?

이는 마블링에 대한 정보가 그럴듯하게 잘 포장되어 우리쪽에 전달한 미국 마케팅의 승리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그냥 제가 말하는 것 보단 '육식의 반란, 마블링의 음모' 방송을 보실 것을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입니다.

'육식의 반란, 마블링의 음모' 방송에서 캡쳐한 한국과 미국의 소고기 등급 기준표.

위에 있는 우리나라 한우등급제를 보면 한우 1++등급, 한우 1+등급, 한우 1등급까진 마블링이 고루 분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만 봐도 한우 1++등급이 마블링이 가장 많아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미국의 소고기 등급제는 어떨까요?

아래를 보시면 프라임이 가장 기름기가 많으며 초이스랑, 셀렉트는 기름기가 상당히 적은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에선 우리나라 한우를 기준으로 1등급과 2등급 사이의 고기가 최고 등급이며 이 등급을 96%가 선택.

미국내에서도 초이스, 셀렉트가 가장 많이 팔린다고 합니다. 프라임등급은 사람들에게 거의 선택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한국에서 최고로 대접받고 가장비싼 한우 1++등급, 1+등급이요? 아쉽게도 미국에선 중간등급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인들은 마블링이 있는 소고기는 거의 먹지 않는다고 하네요. 지방덩어리가 몸에 안좋은걸 알고 있으니까요.

이제 윗글과 방송을 대략 요약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가 최고로 치고 있는 마블링. 해외 생산방법은 이렇습니다.

일단 우리에 수백에서 수천마리씩 소를 가두어놓고 맛있고 달콤한 사탕같은 옥수수 곡물을 먹입니다.

소 우리의 공간은 한정되어있구요. 공간부족으로인해 소들의 운동상태 또한 형편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소들이 화장실을 따로 이용하는 것도 아니기에 소 위생상태는 보나마나 뻔하겠죠.

이렇게 밥대신 사탕같은 옥수수만 먹고 자란 소들은 지방덩어리, 즉 마블링이 살코기 사이사이로 번지게 되며 이 마블링이

분포된 소고기는 국내로 수입이 되서 최고급 등급을 받고 아주 비싸게 팔리게 됩니다.

또 하나, 우리나라 한우 소고기 마블링의 불편한 진실. 아시겠지만 마블링이 없는 한우 소고기는 최저 등급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한우에 마블링을 만드려면 옥수수가 필요한데 이는 전부 해외에서 수입을 해가지고 오죠.

비록 한우가 국내에서 자라는 건 맞지만 해외에서 수입한 옥수수를 먹고 자란다면 이걸 과연 한우라고 할 수 있을까요?

방송을 토대로 글을 쓰다보니 마블링이 나쁜쪽으로 많이 묘사됐지만 몸에 안좋은 것은 사실이구요. 다만 식감은 좋습니다.

이건 저도 마블링을 먹어왔기에 어느정도 인정하는 부분이죠.

하지만 해외에서도 최저등급으로 매기고 있는 지방덩어리 마블링을 한국에선 언제까지 최고등급으로 인정하고 먹을런지.

좀 늦긴했지만 잘못 알려진 우리나라 마블링 한우등급제. 이젠 좀 바껴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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