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의 최신영화 뫼비우스를 보았습니다. 김기덕 영화를 보면서 항상 느끼는 점은 매우 불편하다이구요.

뫼비우스 영화 예상대로 매우 불편했습니다. 몇몇 장면은 차마 눈뜨고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특히 조재현의 표정연기.

왕리얼. 으, 이건 진짜 보고만 있어도 고통이 느껴지더군요. 나름 피튀기는 영화도 눈껌벅 않고 보는 내가 이 영화에서

몇 번이나 고개를 돌릴줄이야. 그런 불편함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꼬박꼬박 챙겨보는 김기덕 영화. 정말 신기하구요.

나름 괴짜 감독, 독특한 감독, 매력적인 감독 김기덕. 악어때부터 뫼비우스까지 봐오면서 느낀 점. 촌스럽다. 원초적이다.

배우 조재현과 매우 잘 어울린다. 뛰어난 배우를 찾아내는 안목이 있다. 남들이 가지 않는 비상업적인 영화만 찍는다.

저예산이다. 불편하다 등등등. 뭐 나열하자면 한도 끝도 없는 그런 감독 김기덕 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왕팬입니다.

김기덕 감독 작품 뫼비우스에 있는 작의.

가족, 욕망, 그것은 애초에 하나이며 내가 아버지고 어머니가 나고 어머니가 아버지인 욕망으로 태어나 욕망을 복제하는

나를 질투하고 증오하며 사랑하는 그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된 것. 뫼비우스. 허, 대체 무슨말인지 꽤나 어렵네요.

자신의 꼬리를 먹고 있는 뫼비우스 포스터는 영화에서 상징적 도구로 보여줬던 칼의 모습도 살짝 연상이 되는데

이건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

욕망을 거세당한 가족의 치명적 몸부림 뫼비우스. 아주 짧고 간단하게 줄거리. 여기서부턴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바람을 피는 조재현, 그걸 알면서도 막지못하는 그의 아내 이은우,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아들 서영주.

어느날 바람을 피다 걸린 조재현은 아내와 다투고 아내는 남편의 그것을 자르려다 실패. 대신 아들의 그것을 자른다.

그리고 집을 나가버리는 아내 이은우. 그로인해 파멸로 치닫게되는 한 가족의 얽히고 섥인 이야기 뫼비우스.

막상 뫼비우스 줄거리를 쓰려고하니 엄두가 안나는군요. 런닝타임도 얼마 안되는데 줄거리를 쓰려니 머리가 복잡.

어쨌든 뫼비우스 줄거리는 대충 이정도만 아시고 영화를 감상하시면 되겠구요.

영화의 특징은 거의 무성영화다시피 대사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전혀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집중력이 극대화되는 아주 신기한 영화. 역시 김기덕 감독이다라는 찬사를 보내주고 싶네요.

그리고 뫼비우스에서 선보인 이은우 1인2역, 이거 심상치가 않습니다.

김기덕 영화에 가장 많이 나온 배우 조재현과 신인남자배우 서영주, 그리고 명품 1인2역을 선보인 이은우.

이 세명의 배우가 말없이 펼치는 영화 뫼비우스에서 이은우 1인2역은 단연 압도적입니다. 진짜 영화 끝날때까지 몰랐네요.

얼핏 비슷하다비슷하다 했는데 조재현의 아내와 불륜녀를 완벽히 다르게 1인2역을 소화해낸 여배우 이은우.

사랑받지 못한 아내역할로 나온 이은우 초반 모습은 왠만한 공포영화귀신보다 오싹했으며 불륜녀로 나온 또 다른 모습의

이은우는 섹시하면서도 묘한 매력을 가진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저를 깜쪽같이 속인 이은우가 1인2역 연기. 원더풀이구요.

이런 배우를 잘 찾아내는 김기덕 감독님, 역시 대단한 안목을 가진 것 같습니다.

원래 김기덕 영화에서 잘 나오는 원초적 영상처럼 원초적, 자극적 언어를 섞어쓰면 좋겠지만 그런 부분들을 자제하려구

많이 노력했구요. 일부러 성관련 단어는 거의 다 빼고 글을 써봤습니다. 하지만 성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

3번이나 가위질 당하고 어렵게 청소년관람불가로 개봉은 했지만 너무 많은 가위질로 김기덕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바가

종종 끊기는 느낌이 들었던 영화 뫼비우스. DVD난 블루레이는 무삭제판으로 나왔으면 좋겠구요.

조재현의 아내와 불륜녀를 아주 훌륭하게 연기한 이은우 1인2역. 은근히 이은우 차기작이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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