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럽게도 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스키장이란 곳을 가봤습니다. 위치는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였구요.

얼마전 휘닉스파크 스키장이 개장을 했다고해서 동료들과 다 같이 갔다왔는데 환상적으로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살면서 왜 이런곳을 한 번도 오지 않았는지 후회가 많이 들었습니다. 젊었을때 알았으면 참 좋았으련만.

저희가 강원도 평창 보광 휘닉스파크 스키장을 찾은 날은 11월 15일 금요일이었습니다.

평창 휘닉스파크 스키장의 개장일이 11월 11일이니 저희는 스키장 개장 4일째 되는날 놀러오게 된 셈입니다.

그리고 휘닉스파크 개장초기여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사람들이 정말 없었으며 덕분에 우린 아주 편하게 놀다가 왔습니다.

서울에서 아침 8시10분에 출발. 평창 휘닉스파크에 도착하니 12시정도 됐구요. 시간은 약 3시간 30분정도 걸린듯 합니다.

중간에 렌탈샵에서 옷과 장비를 빌려오는데 30분정도 소요가 됐던 것 같네요.

스키장은 처음인지라 장비부터 리프트 요금까지 하나도 몰랐었는데 동료들이 알아서 척척해줘서 진짜 많이 고마웠으며

옷과 장비는 1만2천원정도, 장갑은 별도로 1만2천원, 그리고 매표소에서 파는 리프트 요금은 3만원이었습니다.

차에서 내려 매표소로 가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아저씨가 스윽 등장, "리프트 요금 2만원입니다"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호, 이것이 말로만 바로 그것? 저희는 12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저렴한 리프트 요금 2만원으로 신나게 놀았습니다.

저렴하니까 이건 뭐 이용을 안할 수가 없겠더라구요.

실제로 처음보는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 스키장. "우와, 눈이 정말 많다. 오, 아찔하게 보이는 저 경사좀 보소."

그런데 지금 보는 곳은 초보 코스. 아무리 초보 코스라고해도 제가 볼 땐 경사가 많이 심해보였습니다.

과연 스노우보드 초보인 제가 보드를 잘 탈 수 있을지 사실 걱정이 많이 됐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걱정도 잠시.

다행히도 스노우보드에 금방 적응이 되서 초보 코스 딱 2번타고 중급코스로 바로 이동을 했습니다.

어렸을 때 스케이드보드를 좀 탔던 것이 도움이 된 건지 아님 저의 타고난 운동신경이 한 몫했던건지.

어찌됐든간에 같이 간 동료들이 스노우보드 초보치곤 정말 빨리 배운다고 칭찬을 많이 해줬습니다.

스노우보드를 처음 타는 초보가 어찌 그렇게 잘 타냐구요?

초보가 스노우보드 잘타는법이 제가 볼 땐 분명 있다고 봅니다. 궁금하시다면 글을 계속 읽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처음 리프트를 탈 때 어찌나 겁이 나던지. 원래 고소공포증이 좀 있었는데 처음타는 리프트가 조금은 아찔했습니다.

하지만 스노우보드가 워낙 재밌었던지라 리프트에서 느껴지던 고소공포증이 차츰 사라지게 됐는데요.

이건 참으로 신기하지 아니하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어느순간 이렇게 리프트에서 사진도 찍는 여유가 생겨버렸네요.

자, 여기는 중급자 코스 호크입니다. 초급자 2번타고 3번만에 온 곳이구요. 경사는 초급보다 당연히 심했습니다.

게다가 중급자 코스는 스키와 보드를 아주 빠르게 타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눈길도 심하게 군데군데 파여있었는데요.

이건 초급자 코스에서 느껴보지 못한 경사도와 나름 심하게 파인 내리막 눈길이 약간은 겁이 났습니다.

스노우보드 초보에다 나이도 많은데 넘어져서 몸 어디라도 다치면 어쩌나 걱정도 했지만 역시 '도전'은 해볼만했습니다.

넘어지면 일어나고 또 넘어지면 또 일어나자. 7전8기가 아니면 8전9기, 9전10기다. 끝까지 완주해보자.

스키장에 처음왔지만 스노우보드도 처음타는 초보이지만 스노우보드 잘타는법은 딱 하나, 바로 자신감이었습니다.

제가 이 날 스노우보드를 타기전 배운 건 딱 하나였습니다. '앞 발을 들면 스노우보드를 멈출 수 있다' 였구요.

남들처럼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한쪽발을 앞세워 달리는 것 보단 천천히 가되 넘어지지 않도록 똑바로 내려가는 것에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았습니다. 그 결과, 저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스노우보드 실력이 거짓말처럼 늘어났으며

몇 번 더 타보니 저보다 먼저 스노우보드를 배운사람보다 더 빨리 달릴 수가 있었습니다.

물론 말도 못하게 엄청 자빠지고 고꾸라지고 했지만 그래도 눈 위라서 그런지 크게 아프진 않아서 다행이었구요.

이 날 제가 12시부터 4시30분까지 스노우보드를 탄 횟수가 18회정도 된 것 같았는데 처음치곤 많이 탄거라고 들었습니다.

스노우보드가 너무 재밌어서 계속타고 싶었지만 4시30분이 되니 뭔가를 막 정리하는 분위기로 바뀌더군요.

그리고 나선 더 이상 리프트는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이 날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 스키장에 같이 간 친구들이 말하길 사람이 별로 없어서 정말 원없이 잘 탔다고 합니다.

저는 처음인지라 잘 몰랐지만 개장한 지 얼마 안됐고 평일날이구해서 사람들이 많이 없었다구 하더군요.

어찌됐든 이 날 너무도 재밌고 신나게 놀아서 그런지 당시엔 몰랐지만 지금 온몸이 많이 쑤시고 아픈 상태입니다.

종아리, 허벅지, 팔까지 안쓰던 근육을 갑자기 사용해서 그런지 몸이 말도 못하게 욱씬거리네요.

오늘 등짝은 부항을 뜨고 허리와 허벅지는 파스를 붙였습니다. 하지만 스키장에 또 가고 싶은 맘은 왜 생기는건지.

왜 스노우보드 매니아들이 추운 겨울을 기다리는지 스키장 개장을 기다리는지 전엔 몰랐지만 지금은 이해가 되는 것 같구

비록 처음으로 딱 한 번 가봤을뿐이지 스키장가서 스노우보드 타고픈 마음이 아주 굴뚝 같습니다.

그래서 조만간 또 평창 휘닉스파크 스키장을 가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바람을 가르며 눈길을 씽씽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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