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제가 피겨를 보면서 감동받을 줄이야, 피겨보면서 찡한 감동받기는 오늘이 처음입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대단하다, 훌륭하다' 말만 들어온 김연아의 피겨 풀연기를 한 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저 국민여동생, 피겨여왕, 피겨 세계 쇼트 1위 등등의 수식어는 많이 봐왔지만 김연아 선수 피겨연기를 제대로 본 적은

오늘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처음 본 피겨 연기에 엄청 감동을 받고 이렇게 몇 자 글을 올려봅니다.

김연아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종합선수권 쇼트 1위.

종합선수권 1위라구요? 정말입니까? 1위 그 이상의 것은 없단 말입니까? 숫자 1이라는게 갑자기 원망스러워 보입니다.

제가 좀 오바스러운 표현을 쓴 것 같지만 이게 지금의 제 솔직한 마음입니다.

오늘 열린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의 종합선수권 쇼트 1위는 제가 볼 땐 큰 의미는 없어보입니다.

피겨를 아무것도 모르는 제게 이런 감동을 선사해주었으니 전 이미 김연아 선수는 1위를 뛰어넘은 피겨에 있어선 거의

신의 영역에 들어섰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유는 앞서 말씀드렸지만 전 피겨는 아예 모릅니다. 오늘 김연아 종합선수권 경기 풀버전을 본게 처음이었구요.

그 처음은 첫사랑을 만난 설레임 같은 것,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벅차오름. 이런 기분을 이제서야 알게 되다니.

왜 사람들이 김연아에 열광하는지 너무도 늦게 알았지만 이제라도 알았으니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소치 올림픽 때 오늘 보여준 종합선수권 쇼트 1위의 완벽한 연기를 다시금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김연아가 오늘 종합선수권에서 보여준 이 옷은 정말 "별로다"라는 논란이 많았습니다.

"옷이 왜이래?", "김연아랑 안어울린다","누가 이옷을 만들었냐" 등등의 안좋은 글들과 기사들을 봤던 기억이 나는데요.

저도 사람인지라 군중심리에 말려 "맞아, 김연아는 블랙이 잘 어울리는데 너무 겨자색 같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왠걸요? 오늘 김연아가 입고 나온 이 옷은 연기와 음악과 너무나도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옷은 절제된 화려함이 있었구요.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에 맞춰 완벽한 표정과, 연기를 보여준 김연아의 피겨 연기.

그냥 모든게 완벽함, 퍼펙트, 따봉 그 자체였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전 오늘 김연아가 어떤 연기를 펼칠지 배경음악은 어떤 것을 사용할 지는 아예 몰랐습니다.

다만 김연아 연기를 보면서 "허, 왠지 사랑고백을 하는 듯한 광대느낌이 나네?"라고 생각하고 영상을 본 후기사를

읽어 봤는데 이럴수가! 광대 연기가 맞더군요. 게다가 배경음악은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갑자기 멍해졌습니다. 그리고 김연아 연기를 몇 번이고 돌려봤는데 갑자기 엄청난 감동이.

특히 연기 도중에 보여준 뒷짐지고 빙그르 도는 모습과 표정은 오늘 최고의 명장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모든게 명장면의 연속이었다는 생각도 변함이 없습니다.

너무 늦었지만 오늘부터 왠지 피겨여왕 김연아에게 푹 빠질 것만 같습니다.

오늘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의 환상적인 연기는 너무 감동적이었구요. 압도적인 종합선수권 쇼트 1위도 축하합니다.

갑자기 피겨에 푹 빠져버리다니. 이거 와이프 다음으로 뭔가에 푹빠진 기분이 드는데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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