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일찍 집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요새 가을을 타나 봐요.

왠지 술이 마시고 싶고 그러더라구요.
마침 그 타이밍에 친구가 술 한잔 하고 가지 않겠냐고해서 홀랑 넘어가 버렸네요.
다른 때는 그냥 포차 같은 데서 간단하게 마셨는데 오늘은 조금 분위기를 내기로 했지요.
이번에 찾아간 영등포 맛집은 안주가 잘 나오는 곳이었어요.

맛도 중요하지만 일단 보기에 좋은 게 중요하죠.
꼬치가 나오는데 아주 잘 구워져서 나왔어요.
상당히 오랫동안 숯불에 정성들여서 굽더라고요.
그래서 주문 후에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결과물은 무척 만족스럽네요.
소주 대신 사케를 시켜서 기분을 더하려고 했지만 그보다 안주를 실컷먹기로 하고 소주를 시켰어요.

 

 

안주 말고 나오는 것들은 무난패요.
어떻게 보면 메인에 비해서 초라해 보이기도 하네요.
메인 메뉴가 맛있으니까 크게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운데 있는 저 샐러드는 제 취향이더라고요.
달콤하기도하고.

 

 

요렇게 개인 화로에 음식을 데펴먹을 수도 있어요.
꼬치구이는 시켜놓으면 식어버려서 맛이 덜해지곤 하는데
영등포 맛집은 화로가 있다보니까 따뜻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간만에 친구를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술을 마시다보니까 가을 타던 울적한 기분도

싹 날아가는 느낌이었네요.

 

 

저는 저 방울토마토를 좋아해요.
은근히 꼬치구이는 고기보다 아스파라거스나 토마토 같은 채소류가 맛있더라고요.
그냥 먹으면 살짝 신 맛이 나서 안 좋아하는데 불에 익히면 더 달콤해져요.
그리고 방울토마토는 익혀 먹었을 때 몸에 더 좋다죠.

 

 

사실 저는 이런 메인 안주 없이도 주전부리만 가지고 한병정도는 홀짝거리며 다 마실 수 있어요.
그래서 안주에 돈을 그다지 쓰지 않는 편이지요.
이날 영등포 맛집에서는 좀 이것저것 많이 시켜먹었어요.
한번 맛있는 음식이 입에 들어가니까 자꾸만 추가 주문하게 되네요.

 

 

그리고 남자 둘이 가서 꼬치구이를 먹기에는 양이 적기도 하지요.

배부르게 먹으려면 요거가지고는 부족해서 추가주문을 할 수밖에 없어요.
나중에는 괜히 여기 왔나 싶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시켜서 먹어버렸어요.

 

 

음식 하나하나가 다 맛이 좋아서 낸 돈이 아깝지는 않았어요.
화로 안에도 숯이 들어가 있어서 여기에 구우면 숯 향이 더해져 더 맛있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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