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아주 어리고 어렸을 적, 친구들과 영화 록키4를 보고 이런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도 록키5에선 실베스터 스탤론 상대로 아놀드슈왈제네거가 나올것 같아. 그렇지 않냐?"

"맞아, 맞아, 돌프 룬드그렌도 록키한테 떡실신이 됐잖아, 이제 록키상대는 아놀드슈왈제네거만 남은 것 같아"

그리고 몇 년 후 록키5 개봉. 하지만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록키5에 아놀드슈왈제네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놀드슈왈제네거가 나오지않아 살짝 실망을 하긴했지만 그래도 나름 록키5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들은 록키5에 실베스터 스탤론 상대로 아놀드슈왈제네거가 나올거라고 생각했던 걸까요?

이는 아마도 80년대, 90년대 중반까지 최고의 근육질 액션스타하면 바로 이 두사람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우람한 체격에 울퉁울퉁 튀어나온 근육들과 금방이라도 터질듯한 팔뚝의 핏줄 그리고 철철넘치는 남자다움.

그래서 제 어린시절은 이 두 헐리우드배우들과 함께 했었던 것 같은데요.

그때 당시 많이 아쉬웠던 것은 이 두 사람을 한 작품에서 보기 어려웠다는 점입니다.

얼마전 서프라이즈에서 말도 안되는 두 사람의 설정스토리를 봤는데 그건 이유때문은 아닌 듯 싶구요.

어쨌든 중요한 것은 실베스터 스탤론과 아놀드슈왈제너거가 이스케이프 플랜이라는 영화에서 만났다는 점입니다.

아, 이 얼마나 감격적인 만남입니까?

비록 잘나가던 젊은시절이 아닌 늙어서 만나긴했지만 이 두 사람을 한 영화에서 볼 수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이스케이프 플랜은 분명 볼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기대에 찬 부푼가슴을 안고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요.

아놀드슈왈제네거랑 실베스터 스탤론이 함께 나온 것은 분명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영화는 생각보다 많이 허술합니다.

절대 탈출하기 어렵다는 감옥을 탈출해야한다는 소재는 분명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역시 나이때문인진 몰라도 부족한 디테일과 허술함은 분명 영화의 반감을 주기엔 충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놀드슈왈제네거 67세, 실베스터 스탤론 68세라는 나이를 생각하면 이스케이프 플랜은 나름

잘 만든 웰메이드 영화라 할 수 있겠습니다. 짝짝짝.

가는 세월 그 누구가 잡을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누구든 살아있는 생명체라면 태어나서 늙어가고 나중엔 이 세상을 떠나게 되는게 자연의 순리가 되겠죠.

아놀드슈왈제네거와 실베스터 스탤론. 비록 많이 늙긴했지만 그들의 영화사랑은 충분히 박수칠만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두 배우들, 앞으로도 영화는 계속 찍을거라고 하니 좋은 영화, 좋은 작품에서 자주 뵙기를 바라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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