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술을 많이 마신탓으로 아침부터 속이 많이 쓰려서 오늘은 해장이 꼭 필요한 날이었습니다.

해장하기 좋은 짬뽕집을 알고는 있었지만 오늘은 동료가 나가사끼짬뽕으로 해장하면 속이 싹 풀린다고해서 그집으로

가게됐는데요. 점심시간 탓도 있었지만 워낙에 나가사끼짬뽕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라 빈자리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저희 일행이 들어가니 딱 한테이블이 남아있었구 저희는 그곳에 얼른 자리를 잡았는데요.

메뉴판을 보니 친구가 말한 나가사끼짬뽕 + 초밥 가격이 1만원으로 되어있어서 그걸로 주문을 해봤습니다. 

속이 많이 쓰린탓에 빠른 해장이 필요했고 얼큰한 나가사끼짬뽕이 빨리 나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기본적인 반찬이 테이블에 차려지고 나가사끼짬뽕이 나오기전 4종류의 초밥이 먼저 나왔습니다.

배도 고팠는지라 초밥을 하나 가져다 입에 넣었는데 헉? 순간 정신이 번쩍, 이 집 초밥맛이 기막히게 맛이 있었습니다.

정말로 오랜만에 초밥다운 초밥을 맛있게 먹었던 것 같았구요.

초밥을 너무나 맛있게 먹었는지라 곧 메인메뉴로 나올 나가사끼짬뽕맛이 더욱 더 기대가 커졌습니다.

짜짠.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나가사끼짬뽕. 붉은 짬뽕국물색과 해물 그리고 그위에 고명처럼 얹어진 썰은 파들.

일단 그럴듯한 첫인상의 비주얼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걸 먹으면 왠지 어제 마셨던 술의 해장이 제대로 될 것만 같은 기분도 들었습니다. 

야채와 해물에 가려진 나가사끼짬뽕의 면발을 해물위로 살며시 올려봤습니다.

나가사끼짬뽕 면발은 일반 중식당에서 파는 짬뽕 면발보다 많이 얇았는데요.

면발에 접착력이 있어선지는 모르겠으나 한덩이처럼 서로 끈적끈적하게 붙어있는것이 좀 특이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냠냠냠, 음?? 냠냠냠? 흠, 분명 나가사끼짬뽕 맛집이라고 했는데 나가사끼짬뽕맛은 원래 이런 맛인가?

1만원이라는 가격에 초밥과 나가사끼짬뽕을 다 먹은 제 간략한 소감은 이렇습니다.

일단 이 집의 초밥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상당히 맛이 좋습니다. 간만에 맛있게 먹은 초밥은 10점 만점에 9점.

하지만 나가사끼짬뽕 맛집이라 나름 기대가 컸었는데 사실 짬뽕을 먹으면서 전 아무맛도 느끼질 못했습니다.

면발이 매운것도 아니고 짠것도 아니고 그냥 물에서 면발을 꺼내 먹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초밥은 정말 맛있게 먹었지만 나가사끼짬뽕은 맛있게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아무맛도 나질 않더라구요.

혹시 전날 술을 많이 마셔서 "입맛이 없었나?" 싶기도 했지만 초밥을 맛있게 먹은걸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것 같은데.

물론 그릇을 보면 짬뽕건더기를 싹싹 다 건져서 먹긴했지만 진짜 맛있게 먹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해장은 됐네요.

소문난 나가사끼짬뽕 맛집, 기대는 컸지만 제 입맛엔 잘 안맞았던 것 같구요. 다만 초밥은 진짜루 맛있게 잘먹었습니다.

그리고 1만원이란 가격에 짬뽕 + 초밥으로 생각하면 그리 비싸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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