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보다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비싼과일이라고 생각지않는 바나나입니다. 제주과일마크를 보니 제주출신이군요.

망에 들어있는 바나나크기는 되게 작았습니다. 보통 마트에서 파는 바나나의 3분의 1, 2 정도 크기라고나 할까요?

크기는 그렇다치고 맛은 어떨까해서 하나 먹어보려던 찰나, 와이프가 스톱을 외칩니다. 이건 막내가 먹을 과일이라구.

아니 그런게 어딨어. 뭐 대단한 바나나라구. 하면서 영수증을 살펴보니 으악. 이게 11,000원이라구? 진짜야?

순간 동공확대되면서 입이 쩍. 영수증 재확인. 아니 크기도 작고 꼴랑 6개 들어있는 이 바나나가격이 11,000원.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비싼 바나나는 처음 만났습니다. 기존에 제가 알고 있던 싸고 맛있는 저렴한 바나나의 고정관념을 확

뒤집어 엎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대체 이 바나나는 왜 이렇게 비싼걸까요?

꼼꼼히 살펴보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친환경, 무농약, 제주도 출신의 바나나라고 해도 그냥 비쌀일은 없을테니까요.

딱 봐도 양이 많거나 커보이지않는 이 바나나는 생협 친환경 제주과일이라는 스티커와 함께 설명서 한장이 들어있습니다.

가전기기도 아닌데 바나나에 왠 설명서가? 대체 이 설명서엔 어떤 내용이 적혀있는지 전 매우 궁금했습니다.

물론 이 말도 안되는 비싼 가격을 정당화하려는 그 어떤 내용이 적혀있겠죠. 살펴보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제주도 바나나에 들어있는 설명서 내용이 길어 간략히 요약을 해보겠습니다.

생협에서 판매하는 제주도 바나나는 시중바나나와 달리 친환경으로 재배한 무농약 농산물임.

시중에서 파는 바나나는 훈연처리를 인위적으로 함. 생협에서 공급하는 바나나는 후숙을 천연재료 사과로 함.

그러니까 후숙과정이 시중바나나와 다름. 그래서 바나나는 아주 노랗지 않고 푸른색이 다소 섞여 있음.

인위적으로 만드는 바나나는 노란색으로 만들기 쉬우나 천연후숙으로 만들경우 고르게 노란색으로 만들기 어려움.

그러니까 무농약으로 친환경 재배를 하고 농산물을 키울경우 우리가 알고 있는 노랗고 커다란 바나나는 자연적으로

만들기 어렵다는 이야기인데. 그러고보니 예전에 소비자불만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었던 제주도 귤 사건이 생각나는군요.

귤껍데기를 보기좋게 하기위해서 겉에 색소를 뿌려 팔았던 제주도 귤사건. 그때도 푸르스름한 귤이 좋은거라고 했었는데.

그렇다면 너무 노란 바나나 혹은 진한 주황색 귤보단 약간 풀색이 도는 푸르스름한게 좋다는 이야기 같은데.

친환경, 무농약으로 재배한 생협 제주도 바나나. 귀하게 만들어졌으니 그 맛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와이프에게 바나나 한개만 먹으면 안되겠냐고 부탁했더니 그럼 하나만 먹어라고 허락을 받아 하나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어른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제주도 바나나크기. 작아도 너무나 작아.

과연 시중에서 파는 바나나와 생협에서 파는 친환경 무농약 제주도 바나나의 맛은 어떻게 다를지.

이렇게 정성스레 바나나껍질을 벗겨보긴 처음이네요. 이젠 한 입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앙. 오물오물오물.

달다. 그리고 부드럽다. 바나나크기가 작고 가격이 비싸 불만이었지만 이 한입으로 충분히 용서와 화해가되는 순간.

하지만 아쉽게도 금방먹네요. 물론 제가 먹을께 아니라 이제 막 기어다니기 시작한 둘째가 먹을 과일이지만 말입니다.

언제부턴가 친환경으로 재배한 무농약 농산물만 먹게되는 우리가족. 역시 우리몸에 흡수되는 먹거리는 무시하기 어렵죠.

실컷먹을 양은 안되지만 아이들 과일로 괜찮은 생협 제주도 바나나. 친환경 과일로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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