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1번출구로 나와서 경성고 사거리 방향으로 가면 만날 수 있는 더 파인트. 홍대 가볼만한곳으로 추천해 봅니다.

더 파인트는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밀집해있는 홍대 거리가 아닌 그 완전 반대쪽에 자리잡고 있는 곳으로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분위기가 상당히 독특하고 왠지 낡고 오래된 듯한 느낌마저 들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아주 조용한 카페입니다. 갑자기 사람 발길이 자주 닿지않는 영화 바그다드의 카페가 생각나는군요.

홍대에서 둘만의 분위기 있는 카페를 찾으신다면 추천해도 손색없는 곳이긴 하지만 좀 걸어야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 거리가 많이 멀지않기에 둘이서 손잡고 충분히 가볼만한곳이라 생각되지만 역시 홍대1번출구에서 걸어가기엔 약간

거리가 없잖아 있는것 같네요. 그래도 젊으니까. 걷기운동이 몸에도 좋으니까 전 걷기를 추천.

오래된 건물을 있는 그대로 꾸며놓은 카페 더 파인트, 홍대 거리에 있는 곳이 아니기에 정적마저 느껴지는 조용한 카페.

별다방, 콩다방처럼 삐까한 모습은 아니지만 잘 보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느낌의 낡은 카페모습이 나름 독특하며 

기네스, 에딩거, 하이네켄등의 영어로 된 글씨와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입구의 모습은 마치 동서양의 문화를 절묘하게

섞어놓은듯한 퓨전느낌이 드는데 이건 나만 그런건지. 

실외도 그렇지만 실내 또한 페인트가 벗겨진채 낡은 모습 그대로 운영이 되고 있는 카페 더 파인트.

그런데 말입니다. 파인트의 이 분위기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첨엔 '손님을 맞이하려면 좀 더 깨끗해야하지 않을까?' 생각도 했지만 그런 고정관념이 사라지는덴 얼마 걸리지 않더군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켜놓고 이곳저곳 인테리어를 둘러봤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둑어둑해지는 저녁, 흘러나오는 음악과 함께 여기서 생맥주 한 잔 마시면 기가 막히게 맛있을 것 같다는 그런 생각.

카페가 작은지라 여성분 혼자서 일하고 계셨는데 점심시간때라 그런지 하나, 둘 손님들이 들어오고 주문도 받고 커피도

만들어야하기에 약간은 정신이 없을 줄 알았는데 주문받는 모습도 커피만드는 모습도 왠지모를 여유로움이 느껴졌으며

우리 일행보다 먼저와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누는 손님들 또한 여유로움이 느껴졌습니다.

그건 마치 어느 오후에 찾아오는 평화스럽고 조용한 그 어떤 나른함.

저희도 자연스레 그 여유로움에 젖어들어 카페 실내를 비추고 있는 전등을 보고 있었는데 보면 볼 수록 분위기 좋은

카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진짜로 레알 맛있게 마신 깊고 진한 맛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어떻게 이런 맛이?

만만한게 아메리카노인지라 아메리카노를 파는 곳은 많이 있지만 이렇게 기똥찬 맛을 내는 홍대 카페는 드물지 싶습니다.

이 맛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홍대 가볼만한곳으로 추천해도 손색이 없는 카페 더 파인트.

참고로 카페 더 파인트에선 나초가 서비스로 나옵니다.

테이크 아웃으로 커피를 가져가시는 분들은 어쩔 수 없지만 카페에서 커피를 시켜드시면 나초가 서비스로 제공되구요.

저는 앞전에 손님이 남기고 간 나초를 하나 집어먹다가 여직원분과 눈이 마주쳤는데 웃으면서 새로 나초를 가져다 주시니

이거 참 민망하기도 하면서 고맙기도. 그런데 이 나초가 기본 서비스였다니.

어쨌든 데이트코스로 홍대 가볼만한곳을 찾으신다면 독특하고 조용한 분위기 좋은 카페, 더 파인트를 추천해봅니다.

비록 홍대 반대방향이지만 말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