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치곤 오늘 날씨가 무척 좋더라구요.
지난 주에는 눈도 내리고 날씨가 추웠거든요.
그래서인지 오늘은 브런치도 여유롭게 먹고 차 한 잔도 즐겼습니다.
평일이라 이태원 거리가 한산했지만 그래서 더 여유가 있었던 것 같아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이태원으로 온다는 친구를 만났어요.
어제 맞춤수선을 맡긴 옷을 찾으러 왔다고 하더군요.
양복점에서 택배로 보내준다고 하는걸 직접 입어보고 몸에 잘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합니다.

친구에게 알려준 곳은 썬스타양복점인데 빅사이즈정장을 기성복으로 사고 싶을 때 
좋은 양복점으로 알려져 있어요.
여기는 전국에서 한 체격 한다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맞춤이든 기성복이든 빅사이즈정장은 이태원만한 곳이 거의 없거든요.

이태원이 빅사이즈가 활성화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아무래도 
한국에 오면 이태원을 찾는 외국인때문이라고 봅니다.
외국인들에게 이태원은 한국에서 유명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서양사람들이 한국사람보다 월등한 신체조건을 갖고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빅사이즈매장이 많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봐요.

친구가 맞춤수선을 끝낸 빅사이즈정장을 입어보는 동안 저는
겨울롱코트를 보고 있었어요. 
색상과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건 그 자리에서 꺼내 입어봤습니다.
저렴한 가격과 퀄리티가 좋기때문에 여기 오면 사고 싶은 옷들이 생기더라구요.

정장은 종류별로 구분이 되어 있어서 구경하기도 편했고
기성복을 사기엔 더 없이 좋아 보입니다.
콤비정장이 있어서 꺼내 입어봤는데 엄청나게 크더군요.
제가 작은 체격이 아닌데 여기서 파는 빅사이즈정장은 어마어마해요.
일반 사람들이 입으면 거의 코트 수준의 사이즈거든요.

친구가 잠시 옷을 봐달라고 불러서 가봤습니다.
기성복이지만 옷을 맞춘것 같다고 얘기하니까 자신도 만족한다고 하네요.
맞춤처럼 핏도 잘나온 것 같구요.
이럴 줄 알았으면 걍 택배로 부탁드릴걸 하며 혼잣말로 중얼거립니다.

전에는 몸에 잘 맞는 비싼 맞춤정장이 인기가 많았지만 지금은 
옷수선 기술이 워낙 좋아지다보니 빅사이즈정장도 기성복을 많이 찾는 것 같아요.
맞춤정장과 맞춤수선된 기성복은 크게 차이가 없거든요.
워낙 기성복이 잘나오는지라 요즘은 비싼 맞춤정장을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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