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 가게를 저 간판으로 기억합니다. 

 

 

"이젠 춘천 갈 필요없네!"
좀 무섭게(?) 찍힌 두 여성분이 사진 속에서 해맑게 웃고 계십니다.
아마도 사장님과 딸이려나요. 며느리려나.

금천구 독산정통춘천닭갈비라는 집인데,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꽤 분점이 많더군요.

특히 이 집은 치즈닭갈비로 유명한 듯했습니다.

왜 요즘은 음식을 퐁듀처럼 치즈에 찍어 먹는 게 유행이잖아요.
얼마 전에 닭갈비를 치즈에 찍어 먹는 걸 드라마에서 본 뒤로 계속 궁금했었는데,
이집 치즈닭갈비가 만만치 않나 봅니다. 평가가 꽤 좋네요.

 

 

그렇게 친구와 함께 방문한 제가 가장 처음 대면한 건 계란이었습니다

ㅋㅋ 무슨 닭갈비집에 계란.
상상치도 못한 재료라서 벙쪄 있는 사이

 

 

불판 위에 저렇게 계란을 깨트려 주십니다.
무쇠 후라이팬에 부쳐 먹는 계란후라이가 그렇게 맛있다는 말을 어디서 본 적이 있는데..
그걸 닭갈비집에서 먹을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근데 저렇게 계란을 부쳐버리면 닭갈비는 언제 볶습니까?
그런 제 속내를 아셨는지, 아니면 물어보는 사람이 많은 건지 직원 분이 알려 주시더라고요.
"저희 닭갈비는 주방에서 조리 되어서 나옵니다."

 

 

저게 솜씨 좋은 주방장이 주방에서 직접 볶은 닭갈비입니다.
보통 다른 집은 불판에 닭고기를 휙 던져버리고 다른데로 가버리시잖아요.
제가 어설픈 솜씨로 볶다보면 떡도 튀어나오고 양념은 흰와이셔츠에 튀고 그러는데
여기는 그런 걱정은 없겠네요.
전광석화와 같은 손놀림으로 빠르게 깻잎과 닭갈비를 한데 볶아 주십니다.

 

 

그리고 다 볶아진 닭갈비 한쪽으로 치즈를 듬뿍 올려 주시네요.
두가지 종류를 주시더라고요. 보통은 모짜렐라 치즈만 나올텐데.
아마 저 노란 것은 체다치즈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거의 치즈를 닭갈비만큼이나 많이 주시네요.

 

 

닭갈비와 치즈가 맞물리는 부분이 아름답지 않습니까.
닭갈비의 매콤한 향기랑 치즈의 고소한 냄새가 어우러지니까
이때부터 위가 슬슬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이미 다 익혀져서 나온 닭갈비라서 기다릴 필요가 없어서 좋았습니다.
바로 치즈를 푹 찍어 한 점 입에 넣으니, 이건 말로 표현할 수가 없네요.
가끔 이게 닭 살인지 병아리 살인지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고기를 아작내서 주는 집도 있는데, 독산 닭갈비는 닭살이 튼실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볶음밥!
역시나 전광석화 같은 솜씨로 뒤집개와 쟁반을 이용하여 빠르게 밥을 볶아주십니다.
이미 닭갈비를 먹어서 더 이상 아무것도 못먹을 줄 알았는데, 볶음밥 들어가는 배는 따로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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