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부모님을 모시고 영종도로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매번 여친이랑 둘이서만 놀러 오던 곳이었는데, 부모님을 모시고 나오니 참 좋아하시더라고요.
괜히 제 기분도 뿌듯해졌습니다.

어떤 집에서 식사를 할까 물색하던 중에 발견한 곳은 을왕리 미송쌈정식이었습니다.
저희 부모님께서 한식을 좋아하시기 때문에 고민하다 결정한 곳이었죠.

을왕리 하면 다른 집이 더 유명한 것 같던데,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 서비스나 질이 좋다는 평가를 보고 마음을 정했습니다.
간만에 부모님과 나들이를 나왔는데 서비스가 불친절하면 기분이 좋지 않잖아요.

 

 

혹시나 음식 질이 좋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이 앞섰는데,
찬이 깔리는 걸 보고선 염려를 접었습니다.
굉장히 반찬이 다양하더라고요. 물어보니 그때그때 계절마다 기본찬이 바뀐다고 합니다.
제철에 맞춰서 그날그날 싱싱한 재료들만 가지고 음식을 만든다고 하니
세심한 정성에 괜히 기분이 좋아지네요.

 

 

제가 참 좋아하는 간장게장입니다.
다른 것 필요없이 요것만 있으면 밥 한그릇 정도는 뚝딱할 수 있어요.
그래도 오랜만에 나들이 나온 거 껍데기 하나씩 부모님 드리고 젓가락만 빨고 있었죠.
그런데 왠걸 ㅋㅋ 게장이랑 제육은 두 번씩 리필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반찬들은 모두 무한리필이라고 하네요.

 

 

이건 탕수육이었는데요,
돼지고기가 아니고 해산물로 만든 탕수육이더라고요.
속에 들어 있는건 오징어 같았습니다.
오징어 튀김에 탕수육 소스를 곁들여 먹으니 생각보다 맛있더라고요.

 

 

이게 바로 오늘의 메인메뉴인 제육과 쌈입니다.
다른 메뉴가 모두 잘 나와서 잊어버릴 뻔했네요 ㅎㅎ
쌈도 수북하게 주시고, 무엇보다 고기가 맛있었어요.
보통 강한 소스를 발라 굽는 고기는 저렴한 고기를 사용하는게 일반적이잖아요.
제가 돼지 비린내에 조금 민감한데, 여기는 그런 냄새가 나지 않더라고요.
질 좋은 고기를 사용하는 게 분명했습니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거 보이시죠 ㅎㅎ
큼지막한 고기를 쌈에 한가득 싸서 먹으면 그 충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죠.
저는 이 집에서 정말 맘에 들었던 게, 우렁강된장이었어요.
튼실한 우렁과 견과류를 섞어 놓은 강된장이 함께 들어있는데
과하게 짜지도 않고 적절히 맛있는게 쌈에 풍미를 불어넣더라고요.

 

 

쌈밥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또 돌솥밥 아니겠습니까.
돌솥밥을 싹싹 긁어두고 그 안에 따뜻한 물을 부어 숭늉을 만들어 먹으면
그게 또 식후에 별미죠.
저는 밥을 많이 남겨 물을 말았어요.

 

 

한 수저 듬뚝 떠서 찬을 얹어 먹으니까
입에 넣기 무섭게 목구멍으로 술술 넘어갑니다.

을왕리에 오면 주변에 쌈밥집이 많아서 어딜가야하나 고민이 많이 되는데요,
그럴 땐 을왕리쌈밥집 미송쌈정식을 추천드립니다.
집에 와서 검색해서 알아보니 근처 다른 집들보다 더 저렴하기까지 하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근처 유명한 집들과 경쟁하다보니 음식 질에도 신경쓰고 맛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듯했습니다.
이 맛 변함없이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네요.
다음에도 영종도 갈 때 또 찾아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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