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요일에 방송한 SBS스페셜 밥값과 술값에 대한 쪼잔한 이야기. 집중하며 봤는데 남의 일 같진 않네요.

우리나라는 희안하게도 밥값, 술값은 선배, 직장상사, 연장자, 연인일 경우엔 남자가 돈을 내는 독특한 문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사회전반적으로 당연시 되고 있으며 이런 문화는 부모세대부터 이어저내려오는 전통과도 같습니다.

가끔은 후임이나 후배들이 밥값, 술값을 계산이라도 하는 날엔 왜 니가 돈내냐며 윗사람들에게 혼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돈 내면서 혼나는 한국문화, 우리는 왜 더치페이를 할 수 없는 걸까요? 왜 선뜻 돈을 각자내자고 말을 못하는 걸까요?

외국에선 다들 그렇게 하는데 말입니다. 유독 한국만은 할 수 없는 더치페이.

선배나 윗사람이 더치페이를 하자고 하면 그들이 쪼잔하게 보인다구요? 이제 이런 문화는 좀 바껴야하지 않을런지.

내 용돈이 모자름에도 불구하고 밥값과 술값을 내야만하는 그들만의 이야기. 글고 이건 제 얘기기도 하네요.

쏜다.

"내가 낼께." "아니야, 내가 낼께." "내가 낸다고." 카운터에서 서로 앞 다투며 밥값이나 술값을 계산하겠다는 사람들.

이건 어딜가든 흔하게 볼 수 있는 우리나라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어찌보면 이런 모습이 정겹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다만 이 보기좋을수도 있는 상황을 외국사람들은 절대 이해를 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더치페이문화가 있기 때문이지요.

외국사람들은 더치페이를 하지않고 우리가 밥값이나 술값을 전부 낼 경우엔 굉장히 불편하다고 합니다.

한국문화려니해도 그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건 제가 가끔 만나는 외국친구들도 반응은 똑같습니다.

밥을 먹고 밥값을 계산할 때 자기가 먹은 돈은 따로 줍니다. 이건 우리가 또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죠.

그냥 밥 한끼 산 것 뿐인데 너무 예민한건 아닌지. 윗 사람이 쏘는 한국문화와 각자먹은걸 계산하는 더치페이문화.

더치페이문화가 정착하는 길은 한국에겐 아직도 멀고 어색하며 익숙하지 않은 어려운 길이라 생각되네요.

낼 것이냐? vs 얻어먹을 것이냐?

사실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한두번 쏘는건 그리 나쁘게만 보이진 않습니다.

선배니까 윗사람이니까 아랫사람들, 후배들에게 밥이나 술, 사줄수 있죠.

그런데 그것도 한두번이면 괜찮은데 자주 쏘는 일이 발생하면 한달 지출비용을 결코 무시할 순 없습니다.

연인은 제외하더라도 친구끼리는 한번 쏘고 한번 얻어먹고 그런게 있지만 선배나 직장상사가 매일같이 밥값,술값을 낸다?

얻어먹는 입장에선 공짜 밥과 술을 먹을 수 있으니 좋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쏘는 사람은 그닥 즐겁지만은 않을겁니다.

쓸데없이 말이 길어졌는데 밥값과 술값에 대한 쪼잔한 이야기? 한 번쯤 되짚어 볼 필요는 있다구 보구요.

더치페이요? 저는 대찬성입니다. 당분간은 어렵겠지만 말입니다. 더치페이가 빨리 정착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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